2013년 4월 1일 월요일

Developer가 된 사연

도시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다 털어버리고 시골가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 마련입니다. 저도 나이 40이 되면서 그런 생각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에 지인이 조그마한 땅이 하나 있다해서 거기에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이 약7년전의 일입니다.

당장에 완전히 시골에 가서 살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주말에라도 내려가 지낼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가장 꾸준하게 해온 취미생활 중 하나가 스키인데 횡성군은 스키장을 가는데도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으니 겨울에라도 쓰겠다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전원주택 시공에 관해서 글을 많이 읽어 봤습니다.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결정하기 쉽지 않더군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집을 지을 땅이 있는 동네에 마침 건축회사가 있길래 들러서 계약을 하고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계약금을 주고 매주말 가서 건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갑자기 진도가 전혀나가지 않더군요. 건축회사 사람을 만나니 돈을 더 달라고 하더군요. 잔금까지 거의 다 주고도 건축진도는 더디게만 진행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건축회사들은 자금계획이 엉망이라 받은 돈을 다른 집 짓는데 쓰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집짓는 일정이 제대로 안 될 경우가 많습니다.

돈은 줬는데 일정은 자꾸만 미뤄지니 이러다 돈을 떼이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일정보다 몇달이나 늦게 어찌어찌 집은 완공이 되어 입주를 했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입주를 하고 몇가지 하자가 발생했는데 바로 근처에 건축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하고 하자 보수를 안해주더군요. 결국 건축회사 사장과 심한말까지 오가면서 싸우게 되었고 관계가 아주 나빠졌습니다.

잔금이 조금 남아있었는데 준공을 완료하면 지불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준공을 또 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남은 잔금이 많지 않으니 전혀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당장에 집을 팔일도 없고 해서 준공도 하지 않고 그냥 살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무허가 건물에서 살게 된거죠. 무허가 건물이라해도 생활하는데는 아무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상태로 몇년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집이 시골에 있으니 주말에는 웬만하면 내려가게 되더군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 1시간 반 정도면 가니 큰 부담은 없었으니까요. 매 주말 가다보니 그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더군요. 자주가는 식당이나, 골프 연습장등의 사장님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집지은 사연을 자주 이야기 하게되고 주변에 전원주택 건축에 관련된 사람들도 알게되어 직접 땅을 개발해서 집을 지어 팔아보면 어떨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큰맘먹고 시골에 집하나 지어서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 제가 겪은 것 같은 안좋은 경험을 하기 되면 시작부터 참 힘들어지니까요. 내가 땅을 개발하고 집을 짓는다면 적어도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할 수 있겠다는 터무니 없는 자신감이 뒷밭침되어 3,000평 되는 땅을 매입해서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3년전의 일입니다.

30년을 컴퓨터 프로그램만 만들던 사람이 부동산 개발업자를 겸하게 된 겁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고 지금도 공부하는 중이지만 이제 이 사업의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들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지의 훌륭한 건축, 토목하시는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꿈도 꾸지 못했겠지요.

이 블로그는 처음으로 개발한 써니빌 전원주택단지를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집을 짓는 과정이나 땅을 개발하는 과정등을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어진 집을 알려서 파는게 목적입니다. 블로그를 통한 광고를 택한 이유는 판매 수수료를 줄여 집가격의 거품을 빼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집을 짓는 과정은 대부분의 개발업자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능한한 자세히 모든것을 공개하려 합니다. 자신이 살게되는 집이 어떤과정으로 어떤 자재를 사용해서 지어졌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의 가격도 이 블로그를 통하여 공개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날때 누구라도 직접 현장에 들러서 집을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계약하고 구입하는 평범한 절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