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전원주택의 평당 건축비에 대한 흔한 질문 - 전원주택 지으려는데 평당 얼마나 드나요?

"전원주택 지으려는데 평당 얼마에요?"

전원주택 짓는 일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인데 가장 대답하기 어렵다. 집은 수백가지 부품으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조립품이다.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여러가지 부품을 어떤 것을 쓰느냐에 다라 건축비는 하늘과 땅 차이로 틀려진다. 예를들어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방문이 있다. 방문짝 하나의 가격은 10만원짜리부터 수백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집 하나 지으면 문짝이 통상 5~10개 정도 필요하다. 10만원짜리 10개면 100만원인데 100만원짜리 10개면 천만원이다.(100만원짜리 문짝이 비싸다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비싼축에 드는건 아니다.)

방문짝 하나가 이러니, 더 많은 숫자가 필요한 창호, 씽크대등 가구, 화장실에 들어가는 세면기, 양변기등의 가격도 문짝이나 마찬가지로 그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평당 얼마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질문이다. 아래 차트를 보자.

이것은 최근에 시공한 주택을 기준으로 큰 부분으로 나눠서 시공비용의 비중을 분석한 자료이다.(경량철골조) 이 또한 설계방식이나 시공방식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절대적인것은 아니다.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의 골조와 벽체이다.(35%) 집이 모양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본은 기초와 골조, 벽체, 지붕이 완성되면 집 모양은 완성된다. 여기까지 40%정도 비용이 든다. 이부분은 아주 특별한 시공방법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가격에서 별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시공하는데는 평당 단가가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 현재 시세로 경량철골조의 경우 원가로 평당 100만원 정도 든다.(소비자 기준이면 평당 12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가격의 차이는 나머지 40% 부분이다. 이 차트는 써니빌의 N1, N2호 시공시 뽑아본 자료인데 2층집이고 중급이상의 내장재를 사용한 경우이다. 골조, 벽체, 지붕을 제외하고 돈이 많이드는 부분이 인테리어이다.(20%) 마루, 벽치장, 천정/벽체 목공등이 인테리어에 해당한다. 인테리어는 개인취향에 따라 잘 하고자 한다면 이부분의 비용이 전체의 70%를 상회할 수도 있다.

이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았으니 전원주택을 짓는데 평당 얼마나 드나요에 대한 답을 할 수있다. 기초공사하고 기둥, 벽체, 지붕을 다 올리는데 대략 평당 120만원든다. 이때 외양을 보면 창문과 방문은 아직 달려있지 않아서 구멍만 뚫려있는 그런 상태이다.

이제 이 뼈대에 무엇을 어떻게 치장하는가는 전적으로 집을 짓는사람의 몫이다. 일단 들어가 살수만 있도록 제일싼 자재로 만들면 평당 200만원에도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지은집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추가비용이 들지 추정이 되지 않는다.

좋은 집은 좋은 자재만 있다고 지어지지 않는다. 우선 좋은 설계사가 건축주의 의견을 잘 듣고 좋은 설계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시공경험과 미적감감이 있는 시공자가 제대로 공사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택을 지으시려는 건축주들은 이부분의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위 그림에서도 이부분은 빠져 있음) 집을 직접 지으려면 이부분의 비용을 절대 생략하면 안된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자재를 써도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사실 스스로 집을 설계해서 짓는 일의 첫 단추는 좋은 건축회사 또는 설계회사를 만다는데서 출발한다. 여기가 잘 못 되면 나머지는 보나 마나다. 그런데 문제는 시골에서는 검증된 설계사무소나 건축회사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데 있다. 그러니 이전 글(http://www.sunnyville.co.kr/2013/06/blog-post_26.html)에서도 지적했듯이 건축에 대해서 특별한 경험과 지식이 없다면 무조건 이미 지어진 집을 사는것이 맞다.


댓글 2개:

  1. 충분히 이해가 가고 맞는 말씀인데요. 지어진 집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집이 없어서 위험성이 있어도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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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연합니다. 다만,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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