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0일 월요일

목조와 판넬

지어놓은 전원주택을 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목조인가요 판넬인가요?"

아마도 이 두가지 방식으로 전원주택을 가장 많이 짓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목조라는 것의 정확한 명칭은 "경량목구조" 방식을 의미하고 판넬은 "경량철골조" 방식을 말한다. 우선 사진부터 보자.


위 사진이 경량목구조, 아래가 경량철골조의 골조만 올라간 상태의 모습이다. 즉 골조를 나무로 하느냐 철로 하느냐가 다를 뿐 콘크리트 기초등 기법은 대부분 동일하다. 이렇게 골조를 만들고 나면 경량 목구조는 보통 OSB라 불리는 합판으로 외벽을 시공하고 경량 철골조는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판넬이라 불리는 자재로 벽체를 시공한다.

샌드위치 판넬은 그 자체가 구조와 단열을 한꺼번에 해결한 자재로 벽에 붙이는 것 만으로 벽체 및 지붕 시공이 완료되고 목구조의 경우 외부 OSB합판을 붙이고 단열을 위해 벽체 사이에 인슐레이션이라 불리는 단열재를 채우고 내벽은 보통 석고보드를 붙인다.

이 두가지 공법에 대해서 많이 하는 질문들을 요약해 본다.

1. 어느게 싼가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같은 수준의 내장와 외장을 한다면 시공가격은 거의 차이가 없다. 통상 경량철골조 집이 더 싸게 지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본적인 자재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그동안 경량철골조로 지은 집은 내장이 부실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잘 못 알려진 경우가 많았을 뿐이다. 집 값의 많은 부분은 창호, 문짝, 내장 인테리어에서 차이가 난다.

2. 건강에는 어떤게 좋나요?
나무를 쓰든 철을 쓰든 사실 구조가 집 내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구조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장에 사용하는 자재와 시공시 공법이 문제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친환경 자재로 외벽 내벽을 시공해도 마지막에 바르는 벽지가 문제가 되면 다 헛수고다. 즉 인체에 실제로 노출되는 부분은 내장 마감, 벽지등이지 골조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3. 안전성은 어떤가요?
시공을 제대로 했을때 어느 구조든 수십년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화재등 발생시에도 내부에 대부분 석고보드등 내화성 자재를 제대로 시공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화재 발생시 건물의 안정성은 사람들이 탈출할 때까지 구조가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시공한 건물은 어떤 구조든 이정도 시간은 버틴다.

결론적으로 두가지 공법다 많이 사용되는 공법인 만큼 장단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다만 시공경험으로 보면 경량철골조가 시공시 실수를 할 위험이 적다. 즉 경량목구조는 벽체, 지붕을 일일이 조립하고 중간 단열재도 하나씩 사람손으로 채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철저한 감독이 되지 않으면 단열등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집이 완공되면 거의 진단이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경량철골조에서 사용되는 판넬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이라 시공상에서 이런 실수가 발생할 위험이 적고 시공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댓글 4개:

  1. 잘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최적화 하시는 노력에 신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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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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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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