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골조시공에 대한 환상.

골조시공이란 집의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즉 집이 다 지어지면 보이지 않게 되는 부분이죠. 기초, 벽체, 기둥, 지붕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전원주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해 보신 분들은 집을 보면 가장 먼저 골조가 뭔지 물어 봅니다.

전원주택에 대표적으로 많이 시공되는 구조는 경량철골조, 경량목구조 두가지 입니다. 추가로 조적조, 철근콘크리트, 목조+황토, ALC 정도가 있습니다.

10여년전 쯤 전원주택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양평에 고급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던 시절입니다. 이때 경량목구조가 유행하면서 경량목구조로 시공하는 분들이그동안 주로 시공해오던 경량철골조, 조적조(벽돌), 콘크리트조는 아주 인체에 해롭고 날림공사의 대표인 것 처럼 몰아갔습니다.

일단 나무로 지으니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이롭다는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이 주장은 지금도 전원주택 시장에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믿음 중 하나입니다.

경량목구조의 핵심이 되는 자재는 OSB라는 합판입니다. 분쇄한 나무를 접착제를 넣어서 압착한 것입니다. 주로 나무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에서 싸고 편리하게 집을 짓기 위해서 개발된 자재입니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생산되지 않고 전량 수입입니다.

구조체 자체가 집 내부로 노출되는일은 없으니 그 유해성을 별로 따질일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철판보다 합판이 더 나쁜건 삼척동자도 알만한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경량목구조에서도 OSB합판은 외벽쪽에만 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합판에서 페놀계 독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경량목구조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집을 고르거나 시공하실때 너무 골조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골조는 그야말로 집의 내부구조입니다. 튼튼하고 단열잘되고, 방음, 방충에 강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에 값까지 저렴하면 최고입니다.

내부구조가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가정하면(이건 당연히 잘해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부에 사용된 자재입니다. 이것이 실내공기에 노출되는 부분이고 이것이 문제가 있으면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생깁니다. 즉 공기에 민감한 분들은 내부자재 선정과 시공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서 풀, 접착제, 목재, 몰딩, 벽지등을 친환경성이 높은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골조만 따지고 이런 부분을 놓치게 되면 시공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내부 자재를 값을 싼 것으로 하기 마련입니다.(또는 자재를 잘 몰라서 그냥 늘 하던 것으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에 시골집들은 기본 골조 시공이 잘못되어 추운집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골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골조를 어떤 자재를 쓰는 것으로 정하는 것 만으로 단열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단열은 시공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입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시공하시는 분이 지어놓은 집을 방문하세요. 그리고 그집에서 1년이상 지내본 사람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지어 놓은 집이 없거나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분에게는 절대 시공을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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