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수요일

목조주택에 관한 황당기사

아래는 오늘 모 신문에 나온 전원주택 관련 기사 중 일부입니다.

목조 주택이 선호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단열의 효율성에 있다. 목조의 단열성은 콘크리트의 7배, 철의 176배, 일반 단열재에 1.5배로, 타 자재를 사용해 지은 같은 평수의 주택보다, 냉난방 비용이 30%가량 낮다.

목조가 왜 선호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적어도 단열의 효율성은 아닙니다. 목조가 철이나 콘크리트 보다 단열이 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목조주택이라 해서 나무로 단열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 그라스울이라 불리는 유리섬유를 나무 판넬 사이에 넣습니다. 이게 들어가지 않으면 단열은 전혀 되지 않습니다.

나무라는 친환경적인 자재로 활용해 유해 물질이 적다는 것도 장점인데, 이 점은 ‘새집 증후군’으로 몸살을 앓는 도시의 여타 아파트와 대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원적외선도 나오며 습도조절력도 뛰어나다. 특히 원적외선 방사율은 황토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라서 유해물질이 적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이 기사에서 언급하는 목조는 천연목재가 아니며 OSB를 뜻합니다.(국내에서 목조주택하면 다 OSB입니다) OSB는 나무 조각들을 접착제로 붙여서 만드는데 이 접착제가 보통 페놀-포름알데히드 수지를 포함합니다.(물론 이것이 안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경우든 접착용 수지는 필요합니다.) 사실 전원주택 시공방법중 유해물질이 가장 우려되는 방식이 OSB를 이용한 경량목구조 주택입니다. 특히 목조의 경우 습기에 약해서 습기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발생하여 심각한 건강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OSB로 내벽을 시공하면 반드시 습기를 막는 방습포를 발라줘야 합니다. 그러니 습도조절 운운도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원적외선 어쩌구에서는 아예 실소가 나오는군요.

목조주택도 나름 좋은면이 많이 있겠지만 정말 이러면 안되는건데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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