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일 수요일

천명관의 "전원교향곡"



이번에 나온 천명관의 단편소설집에서는 "전원교향곡"이라는 귀농과 관련된 단편소설이 하나 들어 있다. 천명관은 "고래", "고령화가족"등으로 유명한 작가다. 힘든삶을 사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 작가다. 그런데 "전원교향곡"은 그냥 힘들고 힘들다가 끝난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귀농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한 도시인의 말로를 처참하게 잘 그렸다. 귀농자금을 받아서 지은 농사는 망하고, 이에 더해서 집 주변에 돼지 축사가 들어와서 그냥 살기도 어려운 공해지역이 된 이야기다.

젊은 시절 농사를 지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귀농은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참담한 결과로 끝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귀농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들고 위험이 많다. 더구나 도시인에게 귀농은 직업과 사는환경을 한꺼번에 바꾸는 엄청난 일이다. 낭만이 끼여들면 이것은 곧 죽음이다.

나는 도시인 누구든 귀농을 하겠다면 무조건 말린다. 농사를 재미로 짓고 수익을 바라지 않은다면 모르겠으되 수익을 내야 한다면 천만번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농사가 특별히 어려워서가 아니라 직업을 바꾸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는 집 주변에 돼지축사가 있을때 생길수 있는 일을 잘 표현해 놨는데 소축사나 닭축사도 별로 다르지 않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파리가 들 끓는다. 그러므로 귀농이라 아니라 단순히 귀촌을 할 경우에도 주변에 어떤 형태든 축사가 있는지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이 소설의 경우처럼 현재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앞으로 들어올지 말지를 살피는건 정말 어렵다. 어떻게 해야될까? 너무 싼 땅을 피해야 한다. 축사를 땅값이 비싼곳에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싼 땅만 피해도 축사를 90% 이상은 장기적으로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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