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6일 일요일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입니다.

서울에서 절반, 횡성/원주 지역에서 절반씩 생활한지 7년째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사는 사람들과 지방사는 사람들을 비교하게 됩니다. 20대 젊은이로 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제가 만나는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직업군도 다양하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왜 서울에 사는지 점점 이해하기가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나 사는 환경, 장래 발전 가능성등 어떤 것에서도 서울이 지방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흔히들 많이 이야기하는 통닭집만 예를 들더라도 여기 횡성읍의 통닭집의 통닭 가격이나 서울 가격이나 같습니다. 그냥 아파트앞 통닭집을 예로 들면 서울에 제가 사는 아파트 앞에는 통닭집이 대충 30개 정도 있습니다. 어느집이나 장사가 잘 안됩니다.(계속 망하고 다시 생깁니다) 
횡성에 저희 건설회사 사장님이 사는 아파트 앞에는 통닭집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집은 노는 날이 더 많나 싶은 정도로 툭하면 문을 닫습니다. 그래도 문여는 날은 손님이 버글버글 합니다. 닭이 겁나 맛나나구요? 아닙니다. 그냥 그렇고 그런 프랜차이츠 통닭집입니다.(제가 횡성 온 이후로 주인이 한번도 안 바뀌었습니다.) 같은 가격에 통닭을 팔지만 임대료는 서울에 비하여 1/5 이고 인건비는 절반입니다.

재미난 것은 이집은 옆집이 슈퍼인데 두 집 앞에는 약간의 야외공간이 있어서 야외테이블이 3개 있습니다. 양쪽집 손님들이 그냥 자유롭게 이용합니다.(수퍼에서 캔 맥주 사가지고 여기서 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저도 자주 그럽니다) 서울 같았으면 테이블을 서로 나누고 다른집 손님은 절대 못 앉게 하겠지요. 더 웃기는건 이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통닭은 통닭집에서 시키고 술은 슈퍼에서 사먹어도 됩니다. 누구하나 뭐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두집이 주인이 같으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제 또래 친구들이 모두 은퇴를 하는 나이들입니다. 자건거포를 하는 친구도 있고, 닭집도 하고, 새로 회사도 만들고합니다. 다들 너무 어렵습니다. 돈을 벌기는 커녕 까먹기만 합니다. 제가 지방생활을 권해 봅니다. 한결같은 대답이 옵니다. "애들 교육 때문에..." 이부분에서 저도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아무리 친구라도 애들 이야기는 참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지역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좋아요 원주"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www.facebook.com/likewonju 입니다. 현재 회원은 16,000명으로 26만 원주시민 중에서 6%가 회원입니다. 20~30대가 주축입니다. 원주에서는 가장 큰 소셜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누가 지갑 주웠다고 제보하면 1~2시간이면 주인을 찾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원주의 젊은이들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많이 만납니다. 가게 운영하는 업주분들도 많이 만나죠. 멋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로 원주에서 나고, 자라고, 공부하고, 일하는 친구들입니다. 이분들 지역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합니다. 절대 서울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현재 써니빌은 전국 5개 지방도시의 "좋아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원주 http://www.facebook.com/likewonju 팬 16,000명
좋아요 울산 http://www.facebook.com/likeulsan 팬 34,000명
좋아요 광주 http://www.facebook.com/likegwangju 팬 28,000명
좋아요 창원 http://www.facebook.com/likechangwon 팬 32,000명
좋아요 부산 http://www.facebook.com/likebusan 팬 20,000명

돈도 안되는 이런걸 왜 운영하느냐고요? 써니빌은 전국 모든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미래를 믿습니다. 써니빌은 땅팔고, 집파는 회사이지만 그것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애들 교육 때문에..."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할 필요없는 그런 미래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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